“쿠로. 생각해 봤는데, 아닌 것 같아.” “뭐가?” “이거, 사랑이 아닌 것 같아.” “그만하고 싶다는 거야?” “응.” 켄마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. 평소보다 조금 더 시끄러운 배경음악이 정적처럼 흘렀다. “그래.” 쿠로오가 건조한 목소리로 결론을 내렸다. 켄마의 손이 잠시 멈추었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게임을 이어갔다. 캐릭터는 방금 죽었는데도, ...
(2)에서 이어집니다 ------------------------- “쿠로, 거짓말쟁이. 안이 더 덥다며.” “네? 쿠로 씨는 거짓말 안 해. 봐, 바람도 불고 막 그러지?” “뜨거운 바람이잖아.” 무더위에 켄마를 집 밖으로 끌고 나온 쿠로오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연신 싱글거리면서 걷고 있었다. 매미가 커다랗게 울어 댔다. 억지로 따라 걷던 켄마는 순식간에...
(1)에서 이어집니다 ------------------------ “켄마아아! 누가 1층에서 켄마 이름 엄청 크게 부르면서 뛰어다니고 있대!” “에?” “간호사들 지금 완전 난리 났다구. 내내 찾던 그 사람 아냐?” 꽤 친하게 지내는 주황머리 간호사 하나가 잔뜩 신이 나 폴짝거리면서 병실로 들어왔다. 확실히, 간호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로 복도가 시끄러웠다....
지난밤까지 계속된 폭우로 캠퍼스에는 곳곳에 빗물이 고여 있었다. 쿠로오 테츠로는 웅덩이를 피해가며 익숙한 길을 걸었다. 딱히 갈 곳은 없었다. 불러줄 사람도 부를 사람도 없었다. 누구든 만나면 웃으며 떠들 수 있지만 굳이 따로 찾아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. 적당히, 건조하게. 그의 인간관계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. 탁한 여름하늘에는 햇빛이 반짝이고 있었다. 괜...
*#1에서 이어집니다 결국 보쿠토는 화가 나버림. 애초에 오래 담아두고 있을 성격도 못 되고, 그냥 저질러 버리고 싶은 거. 일단 아카아시 반 앞에 찾아가서, 복도 창문으로 몰래 기웃거려 본다. 근데 아카아시가 다른 놈들 속에 섞여서 너무 멀쩡하게 웃고 있다. 날씨는 맑음. 비, 안 와. 다른 애들이랑 있을 땐 저렇게 행복해 보여. 날 싫어하는 걸까, 내가...
보쿠토가 아카아시의 기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. 아카아시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혼란스러운 일이 있을 경우, 그러니까 감정 컨트롤이 안 될 경우 아카아시 주변으로 비가 내린다. 기분이 좋아서 주체할 수 없을 때는 눈이 내린다. 물론 실제로 내리는 것은 아니고 보쿠토 눈에만 보이는 것. 그런데 아카아시의 감정이 흔들리는 게 전부 보쿠토 때문이다. 보쿠토가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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